서예가 현병찬씨 ‘시인 등단’ 문예운동 신인상
“제주사투리로 쓴 곶자왈
현씨를 능가할 사람 없어”
2015-06-28 박수진 기자
"곶자왈 가시자왈 소낭 강알 고사리덜광(덤불숲 가시덤불숲 소나무 밑 고사리들과)
돌트멍의 칡꺽덜토 하늘보젠 베롱베롱(돌 틈의 칡넝쿨들도 하늘 보려고 베롱베롱)" -곶자왈 中-
제주출신 서예가 현병찬씨가 2015 여름호 문예운동 시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28일 현씨에 따르면 당선작은 ‘서예술(書藝術)’, ‘먹 내음 붓길 따라’, ‘길’, ‘필가묵무(筆歌墨舞)’, ‘곶자왈’ 등 5편이다. 곶자왈은 제주어 사투리로 썼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통해 그가 일생동안 글쓰기에 얼마나 열중했는지 엿볼수 있었다”며 “제주사투리로 시를 쓰는 사람들은 많지만, 현씨를 능가할 사람은 없을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씨는 “당선 소식을 들으니, 갓 깨고 나온 병아리같이 떨린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시인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