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경기 양극화…토목 업체 ‘시름’

발주 부문·공종별 명암 ‘뚜렷’ 업체 경영난 가중
지난달 건축공사 71% 증가 반면 토목은 10% 감소

2015-06-25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공공부문 건설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면서 토목건설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공공부문의 신규공사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도가 더뎌 수주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이시복)는 지난 5월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회사 440개사 중 266개 회원사에서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223건에 3819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3%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증가폭이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4월 다른지방에서 대형 호텔 신축공사(426억원)를 수주한 것이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 올린 영향으로 두 달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발주 부문과 공종별로 명암이 크게 갈리면서 관련 업체들의 경영난도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이뤄진 공종별 도급계약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가 117건, 2978억원으로 71% 늘었다. 전달(92%)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건축경기 활황세를 반영했다.

민간 숙박시설과 공동주택 등 주거용 건축 공사 수주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토목공사는 106건, 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앞서 발주된 하수관거정비공사(5건, 237억원)와 도외공사(1건, 58억원) 계약이 이뤄지면서 회복세를 보여 전달(-40%)보다 감소폭을 줄였다.

발주 주체별로는 공공부문은 125건, 10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하수관거 공사 등의 계약으로 전달(-31%)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부문은 98건, 276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전달(99%)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공동주택 등의 계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도내 업계에서는 “공공부문에 의존하는 토목공사의 경우 최근 들어 가장 발주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업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발주 물량이 줄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