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도내 박물관·미술관 울상
관람객 수 곤두박질…도립미술관 경우 전년비 58% 감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영향으로 도내 공·도립 미술관과 박물관의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르스 피해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도내 14곳의 공·도립 미술관 또는 박물관 중 6곳의 관람객 수를 분석한 결과다.
민속자연사박물관 관람객 수는 2013년 4만9991명에서 지난해 4만2857명으로 4만명을 훌쩍 넘었지만 올해는 2만9842명에 불과, 2013년보다 40.3%, 지난해보다 30.3% 급감했다. 특히 많으면 하루에 4000명 가까이 오던 외국인 관광객도 50명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제주도립미술관도 2013년 1만 751명, 지난해 4495명이었지만 올해 3652명에 그쳐, 2013년 보다 66%, 지난해 대비 18.7%나 줄었다. 그나마 제주현대미술관은 2013년보다 17.3%, 지난해 보다 12.2% 감소했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미술관·박물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당미술관의 경우 2013년 795명, 지난해 514명이지만 올해는 고작 338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3년보다 57.4%, 지난해보다 34.2%가 감소한 수치다. 이중섭미술관은 올해 1만1621명으로 집계 됐는데, 2013년(8837명) 보다는 관람객 수가 증가했지만 지난해 1만4134명에 비해서는 18% 줄었다. 반면, 감귤박물관은 지난해 보다 관람객 수가 200여명 늘었다.
A박물관 관계자는 “아직 제주도에 메르스 확진자는 없지만, 타인으로부터 옮긴다는 특성 때문에 다들 관광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며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 조속히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