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 가격공개 '명암' 엇갈려
관광객들 '희색'-종사자들 한숨
관광특산품 판매 가격표시제가 시행되고 판매가격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광객의 특산품에 대한 바가지요금 시비해소와 적정가격 유지를 위해 이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난 4월 한달동안 도내 주요 관광지 및 관광농원 가격표시제 실태조사를 비롯해 시군 및 관련기관 관계관 회의, 안내문 발송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관광특산품 가격표시제 신고기간을 설정, 해당 시. 군에 특산품 가격을 자진신고 하도록 했다.
특산품 판매업소 총 73개소 중 60개소가 18개 품목의 판매가격신고제를 이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동일 품종 및 동일 규격인데도 지역별로 1만원에서 3만원까지 심한 가격차이를 보였다.
동충하초 160g의 경우 남군 성읍에서는 6만원~7만원, 제주시 3만원, 서귀포시 4만원, 북군 3만5000원 등으로 천차만별의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유채꿀, 오미자차 등도 제주시 및 서귀포시 지역이 북군, 남군 지역에 비해 5000원 정도 비싸다고 제주도는 분석했다.
이러한 가격표시제에 관광 안내원 등을 중심으로 현장 종사자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고정적인 월급체계를 갖지 못한 도내 대부분 관광업계의 실정상, 관광객이 지불하는 웃돈은 사실상 안내원들의 봉사료인 셈으로 이를 주소득원으로 삼는 현장 관광종사자들은 '바가지'라는 위세에 눌려 눈치만 보고 있다.
제주도의 '건전 관광 혁신을 위해 특산품 가격에 대한 거품을 걷어 제주관광 이미지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에 '근본적인 대안제시도 없이 수입원을 무조건 봉쇄하면 어쩌란 거냐'는 현장의 목소리가 허공을 맴도는 실정이다.
김 형수 도 국제자유도시관광국장은 이와 관련 "관광업계의 반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제주관광을 위한 사업"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