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발전 컨트롤타워 역량 키워야”

제주관광公 창사 7주년
관광객 국적 다변화 헛물만
중국 제외하면 오히려 하락
자체 해외마케팅 엄두 못내

2015-06-24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25일 창사 7주년을 맞는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 제주관광 진흥 지방공기업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외국 관광객 332만명을 포함해 국내·외 관광객 1227만명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또 지정면세점은 2009년 개점 초기 1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4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14~2015년 연속 재정균형집행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올해는 경영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성과의 이면에는 문제도 상당하다. 우선 매년 약 70억원대의 해외마케팅 비용을 들이며 관광객 국적 다변화 및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헛물만 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래시장 성장은 중국시장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원도 턱없이 부족, 주력 업무인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업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독자적인 마케팅 업무를 위한 재원확보와 면세점 수익의 지역 환원이라는 목표아래 시내 면세점 진출을 선언하며, 특허권 경쟁에 나섰지만 진출 여부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제주시 노형동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관광호텔을 짓는 ‘아텐타워’ 건립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당초 매입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더니 이제는 법정 소송으로 번질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획기적인 관광정책이나 장기적인 제주관광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매해 지적되는 단골 메뉴가 돼버렸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제주관광공사가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사업에 대한 분명한 방향 설정과 역할, 기능을 다시 한 번 점검, 제주관광 발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그간의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는 공조직으로서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도민의 공기업으로서 도민중심의 경영을 통해 도민사회에 보답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