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대포통장 온상’ 불명예 벗다
FDS 도입·모니터링 강화…차지 비율 20%→ 2.5%
2015-06-22 신정익 기자
NH농협은행이 대포통장 사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포통장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본부장 전정택)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된 대포통장 5개 중 1개(20%)는 농협은행에서 발급한 통장이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금융권 대포통장 중 농협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2.5%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대포통장 모니터링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한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FDS란 전자금융거래에 사용되는 단말기, 접속 정보, 거래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내 차단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밖에 1년 이상 자동화기기 거래를 하지 않은 계좌의 인출한도를 70만원으로 축소했으며 인출금액이 300만원 이상일 경우 인출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연기했다.
농협은행은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대포통장 348건을 적발해 11억55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제주영업본부 전정택 본부장은 “지난 1년간 대포통장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며 “장기미사용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거래중지계좌 편입 등의 조치도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