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되는 장마철 피해에도
배수구 관리·정비 미흡 여전

제주시내 곳곳 흙·쓰레기 쌓여 있어
쓰레기 통·발판으로 막아 역류 우려

2015-06-22     김동은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배수구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역류로 인한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철 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행정의 적극적인 관리는 물론 주민들의 자발적인 정비도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24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된다.

또 제주지방의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6월 229.2mm, 7월 274.9mm, 8월 277.1mm)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여름 태풍은 예년보다 많은 11개에서 14개가 발생해 이 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게릴라성 호우도 집중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상 예보와는 달리 집중 호우 시 물 흐름을 원활하도록 하기 위한 배수구가 퇴적물과 각종 쓰레기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실제 비가 내린 22일 제주시내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를 확인한 결과 상당수 배수구에 흙이나 낙엽은 물론 담배꽁초 등이 쌓여 있었다.

더욱이 일부 배수구의 경우 냄새가 난다는 등의 이유로 상인과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통과 발판으로 막아 놓으면서 설치 취지를 무색케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빗물이 원활하게 빠지지 못해 배수구가 역류하면서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고모(35·여·제주시 노형동)씨는 “배수구는 완전히 열려 있다고 해도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역류할 수 있다”며 “장마철 배수구에 가득히 쌓여 있는 흙과 쓰레기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장마철 집중 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읍면동과 함께 배수구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주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