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 정책공약 비교

2004-05-25     김용덕 기자

지금 도민사회의 최고 화두는 경제회생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올들어 3월 현재 제주지역경기 종합지수를 발표한 결과 2000년 10월이후 2004년 3월 현재까지 무려 41개월동안 경기침체가 계속, 제주지역 경제사상 최대의 불황을 맞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 경기침체의 끝없는 추락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도민사회의 불안은 가실줄 모르고 있는게 지금 제주의 현실이다. IMF시절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도민들의 공통분모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6.5 도지사 재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도 이를 인식, 저마다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는 40여년간 제주에서의 공직 경륜을 바탕으로 제주지역경제의 전후사정과 도정현안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종합행정가로서의 제주경제 치유를 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광역지자체인 서울시 국장출신이라는 점과 참여정부 및 집권여당의 후보가 도지사가 돼야만 중앙의 예산을 많이 따와 제주도가 추진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에서의 실무행정경험과 종합행정가임을 자처하는 김 후보의 경제정책이 먹힐 것이냐, 아니면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이 뒷받침되는 참여정부와의 관계정립을 부각시키는 진 후보의 경제공약이 표심을 잡을 것이냐가 이번 도지사 선거의 최대 관점 포인트다.

특히 지난 23일 선거운동 첫날 여야 당 지도부는 제주지원유세를 통해 자당 후보가 제주지역경제회생의 적임자임을 강조,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 후보 역시 출정식과 현판식을 통해 모두 지역일꾼임을 자처했다.

이날 한나라 박근혜 대표는 기자간담회와 지원연설을 통해 김 후보야 말로 제주지역경제와 집안살림을 잘 이끌어나갈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열린우리 신기남 당의장은 진 후보를 참여정부와 집권여당의 후보라고 강조하고 중단없는 제주도정을 이끌어나갈 책임자라고 평가, 민의를 하나로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 김태환 후보는 ‘5대 공약목표와 12대 실천전략’을, 열린우리 진철훈 후보는 ‘5대 도정목표와 10대 실천전략’을 지사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김-진 후보가 제시한 경제 정책 및 공약의 경우 그들이 주장하는대로 모두 정상 추진될 경우 제주경제는 그야말로 비상(飛上)이다. 그러나 잔여임기인 2년내 하지 못할 구체적이지 못한 공약이 대부분일 뿐 아니라 계량화 및 산술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산확보가 가장 큰 취약점이라는 약점도 있다.

또한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현안해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진후보가 제시하는 세부실천전략에서 부분적 차별화를 보이고 있지만 하나의 큰 틀에서 볼 때는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누가 제주경제를 살릴 도백감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도민 몫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