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아동학대 의혹···불안한 학부모들
제주경찰청, 학대 혐의 수사 착수
해당 어린이집·교사 공개 요구 등
주부 활동 인터넷 카페 ‘시끌시끌’
제주지역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혹이 잇따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아동학대 의혹이 불거진 제주시 지역 모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난 14일 확보해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은 올해 초 보육교사 A씨가 만 4세 아동의 얼굴을 때리고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는 등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해당 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이번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 측은 “뺨을 때린 적도 없고, 폭행을 한 적도 없다”며 “아이들이 통제가 안 돼 어깨와 등이 이어지는 부분을 손바닥으로 툭툭 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아동학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제주시 지역의 또 다른 어린이집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 어린이집 원장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만 1~3세 아동 3명의 얼굴을 꼬집거나 이불을 뒤집어 씌어놓는 등 아동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어린이집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다 당사자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20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처럼 도내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혹이 잇따르면서 30·40대 주부들이 주로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관련 글이 수시로 게시되는 등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 카페에는 ‘해당 어린이집과 학대를 한 교사의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 ‘불안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지 못하겠다’는 등의 어린이집 학대 의혹과 관련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학부모 김모(36·여)씨는 “우리 아이도 혹시 학대를 당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어린이집을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아동학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학부모들 사이에서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아동학대가 사실로 밝혀지면 영유아보육법 규정에 따라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 정지하거나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