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항 개발 계획 ‘신의 악수’”
제주환경운동연합, 元 지사 ‘신의 한 수’ 발언 비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시 탑동 앞바다를 매립해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내용의 제주신항 개발 계획에 대해 ‘신의 한 수’라고 자평한 것을 두고 환경단체가 ‘신의 악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원 지사의 바람과는 달리 이번 제주신항 대규모 탑동 매립 계획은 신의 한 수가 아닌 신의 악수”라며 “신의 한 수를 찾는다면 어떻게 환경복원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 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제주도가 당초 발표한 변경안을 보면 최근 발표한 제주신항 계획의 평면도와는 대조적으로 탑동 앞 대규모 매립 계획이 없다”며 “크루즈 접안 부두시설을 포함해 국제여객부두와 화물부두, 해경부두가 중심인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불과 5개월 사이에 대규모 매립을 포함한 크루즈항 중심의 신항 계획으로 다시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지 원 지사가 먼저 도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난데없이 대규모 매립을 전제로 한 크루즈항만 계획으로 바꿔치기 하면서 매립을 하지 않는 대안을 말해달라고 운운하는 건 도둑놈 심보”라고 비난했다.
또 “원 지사는 숫자로 확인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탑동 매립을 통해 이득을 보는 집단은 지역주민이 아니라 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대기업 건설사와 크루즈 관련 업체, 일명 해수부 마피아라고 불리는 해양수산부 중심의 관련 이권단체, 그리고 대기업 면세점 뿐”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만약 원 지사가 이대로 제주신항 계획을 밀고 나간다면 제주관광공사는 당장 면세점 위치를 중문에서 탑동으로 재배치 해야 말이 된다”며 “대안은 원래 계획대로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주외항 계획을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어 크루즈 항만시설과 마리나 항만시설을 늘리면 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