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제 ‘호조’, 메르스 고비 넘을까
소비 증가·민간 건설경기 힘입어 상승세 지속
메르스 환자 발생 후 관광객 증가율 크게 둔화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기는 소비 증가와 민간 건설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후 환자와 사망자수가 늘면서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내수경기가 급랭하고 있어 제주지역 실물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11일 발표한 ‘최근(4~5월)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제는 소비가 꾸준히 늘고 건설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 부문에서 4월 신용카드 사용액과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작년 같은 달과 견줘 각각 8.4%, 16.0% 늘었다. 이들 부문은 올들어 4월까지 누계에서도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8.2%, 17.5% 늘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은 경우 공공부문이 신규 발주 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민간부문 호조로 이를 만회하는 양상이다.
강정택지개발지구와 영어교육도시, 서귀포혁신도시내 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 공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4월 건설수주액은 1년 전에 비해 164.1%나 증가했다. 착공면적도 29.6% 늘었지만 허가면적은 -0.2%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관광객 수는 내국인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모두 늘면서 작년 5월보다 29.8%나 증가했다.
국내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월말까지 관광객 증가율은 36.5%로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수가 본격 증가한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6.3%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산업활동도 대체로 호조를 유지했다. 4월 농산물 출하액은 하우스감귤 출하 증가와 조생 양파 등 밭작물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 늘었다.
수산물도 넙치를 중심으로 9.3% 증가한 반면 축산물을 돼지가 감소하면서 1.1% 줄었다.
제조업 생산은 가정의 달 나들이 철을 앞두고 음료가 호조를 보여 10.6%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크게 올라 올해들어 상승폭이 가장 높은 0.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