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삶 더 고달파졌다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삶이 더욱 힘들고 고달파지고 있는 것 같다. 제주지역 생활경제고통지수가 나아지기는커녕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 1∼4월의 제주지역 생활경제고통지수는 11.8로, IMF 직후인 1998년 15.1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이 기록은 2003년 8.2와 지난해 10.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도민들의 경제고통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생활경제고통지수란 생활물가와 체감실업률을 합한 것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얼마나 큰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따라서 그 수치가 높을수록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보통 10이 넘으면 감내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제주지역은 2년째 연속 경제고통이 참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문제는 개선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더구나 올 들어 경기회복세를 이끌던 소비심리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경기전망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생활경제고통지수가 절대적으로 큰 상태에서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것은 경제적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국민에게 다시 좌절을 안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주도의 경우는 그 동안도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나 결과는 참담하게도 고통지수의 악화로 나타난 셈이니 도 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노릇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벤트나 캠페인성 경제 살리기가 모래성처럼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제주도의 힘만으로 오늘날의 경제난국을 풀어나가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도민들의 경제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방책 마련에 행정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