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헌혈, 생명 나눔의 실천”
헌혈 확산 앞장 혼다테츠로 교수…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
제주에 거주하면서 헌혈 문화에 앞장 서고 있는 외국인이 있어 화제다.
제주관광대학교 관광일본어과 혼다 테츠로(54)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혼다 교수는 지난달 대한적십자사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은 100회 이상 헌혈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는 현재 제주지역 명예의 전당에 오른 66명 중 유일한 외국인이다.
혼다 교수는 1998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고, 2001년 제주관광대학교 교수직에 임용되면서 제주에 정착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딸의 생명을 건진 것을 계기로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의 딸은 출생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심장병 수술을 받게 됐다.
이때 딸의 수술 소식을 들은 그의 지인들이 헌혈증을 십시일반 모아 전달했다.
혼다 교수는 “헌혈증 덕분에 딸이 수혈을 받아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때 헌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혜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내가 헌혈을 해 또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상처럼 헌혈을 하다 보니 지난달 100회를 돌파, 명예의전당에 오르는 영광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혼다 교수는 “나의 헌혈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또 헌혈증을 통해 당장 혈액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고 헌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몸만 건강하다면 헌혈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헌혈을 일상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혼다 교수는 최근 희귀병에 걸려 수술을 받게 된 제주 거주 다문화가족 아동을 위해 수중에 있던 있는 헌혈증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수중에 5장의 헌혈증이 있다. 곧 10장이 되고, 20장이 될 것이고, 누군가가 헌혈증을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기증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4일은 헌혈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헌혈운동 관련 기관(국제적십자연맹, 세계보건기구, 국제헌혈자조직연맹, 국제수혈학회)이 제정한 ‘세계헌혈자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