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고용지표’ 자영업 쏠림 따른 ‘착시’

과당경쟁 인한 폐업 및 재창업 ‘악순환’ 우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 두달 연속 ‘사상 최대’

2015-06-10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고용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의 상당수는 자영업 시장으로 편입돼 과당경쟁에 따른 폐업과 재창업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 밖에 없어 지역경제에 오히려 부담이 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0일 발표한 ‘5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15에 이상 인구는 사상최대인 48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견줘 1만4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도 1년전보다 1만4000명(4.2%) 증가한 33만9000명에 달해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구직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따른 경제활동참가율은 69.4%로 2008년 11월(69.9%)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33만1000명으로 작년 5월에 비해 1만5000명(4.9%) 늘었다. 취업자 수는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고용률도 1.3%포인트 상승한 67.9%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1만1000명에서 12월 5000명으로 감소한 후 올해 1월 9000명, 2월 6000명, 3월 2000명, 4월 6000명 등으로 1만명을 크게 밑돌았으나 지난달 다시 1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작년 3월 2만2000명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렇게 경제활동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취업자 수도 확대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지난달 임금근로자는 1년전 보다 5000명 늘어난 21만3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비임금근로자는 이보다 많은 1만명이 늘어 11만9000명이다. 지난 3월부터 11만9000명에서 변동이 없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9만7000명으로 4월과 5월 연속 사상최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무급가족종사자도 3000명(15.0%) 늘어 2만2000명에 이른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2000명(8.0%)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이 ‘나홀로 사장’인 자영업자는 6000명(8.0%) 늘어 7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2006년 7월 7만7000명 이후 8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아졌다.

결국 구직활동에 나선 인구가 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고 취업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언제든 실업자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자영업 시장으로 집중됐다는 얘기가 된다.

고용지표와 실제 고용시장 분위기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흐름인 셈이다.

한편 지난달 실업자 수는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00명 줄면서 실업률도 0.6%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