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동 대궐터 향토유산 지정 학술대회 개최
서귀포시 오늘 2청사서
속보=탐라국 왕자묘 추정지 발굴조사가 지지부진하다(2014년 10월 30일 12면 보도)는 지적과 관련 서귀포시가 강정동 대궐터의 향토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서귀포시는 9일 문헌에 기록돼 전해오는 강정동 대궐터 유적에 대해 1차 발굴을 마치고 발굴 결과를 토대로 역사적 가치와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강정 대궐터 유적 발굴조사 완료에 따른 학술대회’를 10일 오후 2시 2청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귀포시가 지난해 6월 강정동 대궐터에 대해 향토유산 지정을 신청했지만 현장조사 결과 성격규명사업(발굴조사)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강정동 대궐터 유적은 1704년~1706년 제주 목사를 지낸 송정규 목사가 편찬한 ‘해외견문록’과 1841년~1843년까지 제주 방어사 겸 목사를 지낸 이원조 목사가 쓴 ‘탐라지 초본’에 전해지고 있는 유적지다.
서귀포시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 2월 18일까지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한 강정동 4263번지(1415㎡)에서는 고려~조선 시대로 추정되는 건물지 2동과 배수로 1기, 와적시설 2기, 소토유구 2기가 확인됐다.
또 발굴된 유물의 도자기는 대부분 상감분청에 해당하고 일부 고려 말의 상감청자와 그 기법과 양식을 반영한 14세기~15세기 자기류가 주를 이뤘다.
이에 앞서 서귀포시는 2013년도 1회 추경에서 탐라 왕자묘 복원 사업비 1억5000만원(전액 지방비)을 확보해 제주사정립추진위원회가 확인한 서귀포시 강정동 대궐터 등 4곳의 왕자묘 추정지를 발굴조사 후 복원해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추진에 애를 먹어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발굴조사 의견서에서 ‘대궐터로 추정하기 위해서는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시된 만큼 도내·외 관련 전문가가 이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토론 결과를 통해 앞으로 추진계획과 보존방향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