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이 된 쓰레기종량제 완전정착을 바라며

2015-06-08     제주매일

올초 김병립 제주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제주시민과 함께하는 쓰레기종량제 완전 정착으로 2020 세계환경수도의 발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쓰레기종량제는 1994년 4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한 결과 쓰레기 발생량이 30~40%가 줄고 재활용품 수거는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성과가 있어 다음해인 1995년 1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제도로 올해가 만 20년이 된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되는 제도다.

필자는 올해 초 주민센터로 발령받아 생활환경 업무를 처음 맡게됐다. 열심히 하면 잘되겠지 생각했지만 하면 할수록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의 클린하우스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시행돼 지방자치단체와 외국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지만 제주 클린하우스의 현주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산더미처럼 버려진 종이박스와 스티로폼,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와 뒤섞여 있는 재활용수거함, 종량제봉투가 아닌 비닐봉투에 버려진 쓰레기, 물기를 빼지 않고 버려져 악취가 진동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클린하우스를 없애달라는 민원까지 생기는 등 주민 원성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 완전 정착은 현재로서 소원한 일이고 갈 길이 아주 멀다. 결국 지역 주민들이 제도 정착을 위해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를 지켜줘야 가능한 일이다.

아라동은 지난달부터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들에게 쓰레기 종량제를 위한 올바른 배출 의식을 갖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관내 클린하우스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청소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 실천으로 주민의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년이 된 쓰레기종량제 완전 정착은 결국 지역주민들 스스로가 깨우쳐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