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모두의 따뜻한 관심 필요
필자는 지난 1월 주민복지과로 신규임용을 받아 사회복지 업무를 맡게돼 제주시 전 지역의 비닐하우스·컨테이너 및 가건물에 사는 취약 가구의 생활실태와 안전 확인을 위해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그 중 가장 기억이 나는 곳은 도심 외곽의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한 컨테이너 가구다. 비가 새고 습해 악취가 날 뿐만 아니라 바람을 제대로 막지 못해 난방이 안 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는 아저씨 한 분이 홀로 살고 있었다.
취약가구들을 방문하면서 TV에서나 접할 법한 어려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앞으로 업무를 하면서 어떻게 도와야 될지 막막함을 느꼈다.
지난 2~3월에는 해빙기를 맞아 이러한 취약 가구들을 찾아다니며 겨울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안부를 묻고, 지원되고 있는 연계서비스는 제대로 받고 있는지 확인하며 부족한 물품이 있으면 지원 가능한 물품으로 제공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로 의뢰를 받거나 찾아낸 어려운 가구들을 직접 방문해 필요한 서비스 제공 및 민간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도움을 주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복지사각지대 제로화에 힘쓸 것이다.
최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여름이 다가오면 물놀이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지만,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혹서기를 대비해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행정력이 닿기 힘든 곳에 있는 어려운 분들에겐 주위 이웃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129 콜센터를, 제주시에서는 희망복지단(728-2981~3)을 운영하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보면 이곳으로 연락하면 된다.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바로 옆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웃들이 다가올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