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배합사료직불제'

'사료에 대한 불신'때문

2005-06-08     한경훈 기자

친환경양식어업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배합사료직불제’가 겉돌고 있다.
7일 제주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양식장에서의 생사료 사용으로 야기되는 바다오염 및 업체의 경영비 절감 등을 위해 생사료를 배합사료로 전환, 사용하는 양식어업인에 대해 경영비용 증가분을 지원하는 배합사료직불제를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업체의 참여 유도를 위해 지원단가를 상향조정하고 사업신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

올해 지원단가는 kg당 260원으로 지난해(190원)보다 37% 가량 인상됐고, 지원한도도 수면적 0.35ha당 2376원에서 3286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도내 양식업체의 이 사업에 대한 호응은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도내 270여개 양식업체 가운데 현재까지 보조금을 신청한 업체는 단 3업체로 지난해와 사정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경우 2업체가 신청했었다.
지원단가 상향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은 배합사료에 대한 불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배합사료가 생사료에 비해 먹이효율이 나빠 성장기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배합사료의 경우 넙치 치어에서 300g 정도까지의 성장에는 별 차이가 없으나 그 이후엔 생사료에 비해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사료의 질’이 친환경어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양식업체가 직불제 지원금을 받았을 때 배합사료를 100%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수산청 관계자는 “배합사료직불제 성공 여부는 싸고 효율이 좋은 배합사료를 생산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사료연구센터에서 연구ㆍ개발한 배합사료가 이번 달 중 시판 예정으로 이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