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메르스 공포 불똥 ‘예의주시’

수학여행·개별·단체 여행 취소 잇달아
마스크 착용한 내·외국 관광객 ‘곳곳’

2015-06-03     진기철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메르스 공포가 관광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다른 시·도의 일부 학교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수학여행을 포기하거나 자제할 것으로 알려지자 도내 관광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이날 서울 모 초등학교 학생 36명이 A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 제주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200여곳의 육지부 학교가 휴업 또는 휴교에 들어가 취소 사례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취소 사례는 없지만, 메르스 감염을 우려한 일부 학교에서 취소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이 수학여행단뿐만 아니라 국내·외 일반 단체는 물론 개별여행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제주 공·항만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들은 물론 내국 관광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B 중국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제주를 여행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메르스 확산 문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일부 취소한 사례도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관광객의 정확한 취소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일 현재까지 취소가 확정된 중국 관광객 규모는 약 5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C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 단체 취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개별여행객인 경우 전체 25명 가운데 절반이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광객이 주 고객층인 도내 한 면세점은 예약 취소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며,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갖춰 상황 발생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리며 안심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