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벌써 잊었나”
300여명 태운 제주~장흥 여객선
엔진결함 발견에도 그대로 출항
2015-05-31 윤승빈 기자
제주와 장흥을 잇는 여객선에 엔진 결함이 발견됐지만, 선사측이 3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그대로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9일 오후 5시20분께 전라도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으로 가는 여객선 O호(2071t)에 엔진 결함이 발견됐다. O호의 엔진 4개 중 1개에 이물질이 감겨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선사 J업체는 전국소년체전 선수단 등 329명을 태우고 그대로 출항했다. 해양수산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출항을 허가 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여수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일부 엔진이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전달 받았지만, 기상상태도 좋았고 나머지 엔진은 이상이 없어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모항으로 돌아올 때는 공선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J업체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엔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최고 출력이 나오지 않아 도착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운임비 환불 등 보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