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축제 아라대동제 ‘연예인 잔치’ 언제까지

축제 예산 절반 섭외비로 사용
인파 행렬 공연장 안전도 문제
대학 축제 다운 행사 부족 지적

2015-05-28     박미예 기자

제주대학교 아라대동제 예산의 절반가량이 연예인 섭외비용으로 사용되면서 대학 축제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관객’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제주대에 따르면 총학생회가 올해 연예인 섭외비용으로 지출한 예산은 8500만원으로, 전체 축제 예산인 1억8000만원의 47%를 차지했다.

전체 축제 예산은 지난해 2억2000만원에서 올해 1억8000만원으로 줄었지만, 연예인 섭외비용은 지난해 7600만원에 비해 약 1000만원 더 지출된 셈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제주도민 모두에게 개방된 축제지만 연예인 공연과 주점 운영이 대부분이어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7일 축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대를 찾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은 유명 연예인의 공연이 끝남과 동시에 축제 현장을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연예인 공연 후 대운동장의 좁은 출입구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으나 안전요원이 한명밖에 없어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많은 인파로 우레탄 트랙을 보호하기 위해 깔아놓은 천이 흐트러지면서 한 관객이 천에 걸려 넘어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축제를 찾은 김모씨(25)는 “연예인 공연이 끝난 뒤 축제에 남은 것은 운동장을 빙 둘러싼 주점과 발에 걸리는 천, 쓰레기뿐이었다”며 “모 대학에서는 올해 플래시몹, 티셔츠 꾸미기, 학내 추격전 등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고 축제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제주대도 연예인 의존도를 높이지 말고 대학다운 축제를 꾸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