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 육성, 농촌 경제의 고부가가치 블루오션
조선 선조때 무신 이서라는 사람이 말의 질병과 치료 방법에 대한 내용을 책에서 발췌해 한글로 번역한 마경언해라는 책이 있다. 책의 첫머리는 말의 부모가 있음을 논함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오랜 옛날 동계라는 사람이 곡천이란 사람에게 “말이 부모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곡천이 대답하기를 용의 아들이요, 개벽의 시기에 처음 동해바다에 두 용이 있었으니 산을 폈다 놓았다 해서 그 이름을 굴강과 굴여자라 했다.
후에 굴녀자는 날으는 토끼를 낳고 토끼는 기린을 낳고 기린이 말을 낳아 천황이 이름을 용구라 했더니, 이 말이 어찌나 사나운지 물고 차며 고집이 세 길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니 사람들이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 때 동중선이란 사람이 말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쓸개만 따고 용구라는 이름을 용자를 빼고 마라고 고쳐 지었더니 말이 순해져서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사나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지어진 이름 말은 말의 고장 제주에서 제주인들이 말과 함께 더불어 웃고 울고 했음은 물론이요 말을 통해 농사에서부터 고기까지 다양하게 이용해 말 산업을 이끌어 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말은 기존 가축과 달리 살아있을 때 그 가치를 인정받는 동물이다. 때문에 말의 수출·입과정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검역과정도 복잡하게 진행된다.
또 말은 구제역 등 병에 잘 걸리지 않아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하고 승마·말고기·피혁제품·마유비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시장개방 가속화·승마수요 증가 등에 대비해 말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면 농촌의 대체 소득원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농촌의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미래산업인 말 산업에 관심을 가져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