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행락철 시작…돼지고기 값 ‘고공행진’

사육마릿수 감소 속 소비 늘며 가격도 ‘쑥쑥’
마리당 경락가 60만원 육박…작년比 30% ↑

2015-05-25     신정익 기자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돼지고기 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어미돼지 감소에 따른 생산 부진과 질병으로 인한 폐사 증가 등으로 사육마릿수가 줄었지만 행락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2일까지 돼지고기 대표가격은 평균 1㎏당 5862원까지 올라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돼지고기 대표가격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도매시장에서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 정한 방법에 따라 계산한 돼지고기 1㎏당 평균가격을 말한다.

돼지고기 대표가격이 5800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6월 5838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 2011년 12월 6072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도내 돼지 경락가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 형성되는 돼지 경락가는 최근 100㎏ 마리당 58만7000원이다. 작년 이맘때와 견줘 무려 29.5%(13만4000원)이나 올랐다.

또 지난달 경락가 47만9000원보다는 22.5%(10만9000원) 상승했다. 도내 돼지 경락가는 지난 1월 47만3000원에서 2월 47만9000원, 3월 47만2000원, 4월 47만9000원으로 소폭 오른 후 이달 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돼지값이 상승하는 것은 소비 수요가 증가하지만 사육마릿수는 오히려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도내 도재 사육마릿수는 53만9576마리로 작년 말에 비해서는 0.3%, 작년 3월말과 견줘서는 2.2% 줄었다. 지난 2013년말에는 55만3151마리까지 늘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을 전후해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면서 도축량이 증가, 사육규모는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가정의 달인 5월에 이어 6월부터 돼지고기 수요가 본격 늘어나는 계절적인 수요 등을 감안할 때 가격 강세를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여름철 야외 나들이와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음식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9월 이후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