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폭포 관람로 일부 파손
이미지 훼손에 안전사고 우려
원뿔형 라바콘만 덩그러니
위험 경고 안내문구도 없어
서귀포시 대표적인 관광지인 천지연 폭포 관람로 일부 구간이 파손된 채 방치, ‘관광 일번지’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하루 평균 5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제주 지역으로 몰리면서 천지연 폭포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들의 안전마저 위협, 이른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천연기념물 천지연 폭포.
제주 지역 폭포 중에서 규모나 경관 면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이곳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발길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이날도 이곳을 찾은 이들은 천지연 계곡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각종 아열대·난대성 상록수, 양치식물이 빽빽이 우거져 탄성을 지으며 연신 둘러보기에 바빴다.
하지만 천지연 폭포 매표소를 지나 검표소 앞 계곡을 건널 수 있게 설치된 징검다리 형태의 다리 구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이곳을 찾은 이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됐다.
가장자리 징검다리 역학을 하는 2개의 대리석은 파손돼 있었고, 1개의 대리석은 부서진 채 흉물스럽게 놓여 있어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 안전사고마저 우려됐다.
이런 가운데 다리 한복판 일부 구간이 떨어져 나갔지만 원뿔형 라바콘 2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조심’하라는 안내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관광객 조모씨(34·전주시)는 “천지연 폭포는 대표적인 서귀포시의 관광지여서 가족과 함께 찾았지만 도로가 울퉁불퉁해 유모차 이동이 불편한 것도 문제였지만 계곡 위로 만들어진 다리가 파손된 채 있어 노약자나 아동의 안전을 위협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관람료를 받으면서 정비에 나서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늑장행정을 꼬집었다.
이에 앞서 서귀포시는 지난달 20일 야간 관람환경 개선을 위해 천지연 폭포 산책로 조명시설 교체공사를 완료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과 대조적인 것이어서 ‘관광 일번지’의 이미지를 스스로 허물고 있다는 지적마저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천지연 폭포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바로 보수 공사에 나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