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주요도로 뒤덮은 불법전단지 ‘눈살’

2015-05-24     윤승빈 기자

제주시내 주요 도로에 불법 명함형전단지가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다.

지난 23일 밤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바닥 곳곳에 뿌려져 있는 명함형전단지가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살포된 명함형 전단지는 주로 ‘여성전용 클럽’처럼 유흥업소를 홍보하고 있었다. 노란 바탕의 명함에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 XX를 찾아달라”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쓰였다. 명함 아래에는 휴대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하지만 업소 명은 나와 있지 않았다.

바오젠거리 내 한 가게 앞에 뿌려진 비슷한 전단지 수만 해도 20여장. 수백장의 명함형전단지가 바오젠거리 일대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는 사금융 전단지가 주를 이뤘다. “돈 간편하게 빌려드립니다”, “자영업자 전용 대출”, “무보증·무담보·저금리” 등의 내용으로 여러 곳의 사금융업체들이 영세업자와 시민들을 현혹했다.

이 명함전단지들은 모두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을 무시한 불법 전단지다.

이 같은 불법 전단지 살포는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말 심야시간대 이뤄진다. 살포자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이용해 명함전단지 등을 무작위로 뿌린 뒤 달아나는 실정이다.

이런 불법전단지는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주 관광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단지에 실린 연락처는 대부분 대포폰 번호인데다 불특정한 시간에 살포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며 “제주시 등 유관기관과의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전단지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