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괭생이모자반 제주연안 위협
수과원, 제주서부바다로 대형 띠 최대 300개 접근 확인
최근 제주해안을 점령해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해류를 따라 대규모로 제주연안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시험조사선 8호를 이용한 해파리 정밀조사(황해~동중국해)를 수행하던 중 제주도 서방 먼바다와 서해남부 5개 정점에서 괭생이모자반 띠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진 현장조사에서 제주 서방근해역(북위 32.5∼33도, 동경 124∼125도)에서 14∼300개의 괭생이모자반 띠가 발견됐다. 또 서해남부해역(북위 34∼35도, 동경 124∼125도)에서도 200∼300개가 확인됐다.
띠 1개당 면적은 가로 100m, 세로 100m에 이르고 있어 이들 해역에서 발견된 괭생이모자반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과원은 이 괭생이모자반도 지난 1∼4월 제주도와 서해안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처럼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근해에 유입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주로 전남 신안 해역에 밀려 와 양식장에 피해를 주다가 지난 1월 제주시 한경면 해안에서 관측된 후 한림, 애월, 이호, 조천, 구좌 해안까지 밀려드는 등 제주 해안에서도 날로 확산하고 있다.
어선 스크류에 감겨 조업에 지장을 주거나 정치망, 자망, 양식시설 등에 걸려 원활한 조류 소통을 방해하고 시설물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괭생이모자반은 제주 토속음식인 '몸국'을 만드는 참모자반과는 달리 먹을 수 없고, 참모자반보다 잎이 가늘고 길다.
수과원은 지난 2월 26일 제주 연안에 다량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를 확인한 결과 중국 저장성 남부 난지섬에 서식하는 종과 동토우섬의 유조(流藻·바위나 암반에 붙어 서식하던 해조류가 바람이나 파도에 의해 떨어져 나와 바다 표층에 떠다니는 것)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과원은 국내 괭생이모자반이 중국 산둥반도 해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유입 경로를 파악에 나섰다.
수과원은 “이번에 발견된 괭생이모자반은 앞으로 제주연안과 남해서부연안으로 접근해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과원은 또 "앞으로 근해 해양관측선뿐만 아니라 지구탐사위성인 랜드셋(Landsat) 등 다중 위성을 활용해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되는 해조류의 이상 대량 출현을 탐지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