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공공부문 건설시장 ‘냉랭’

올해 4월말까지 수주액 전년 동기比 31% 감소
신규 발주물량 부족·대형공사 발주 감소 장기화

2015-05-21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공공부문 건설경기가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규공사 발주 물량이 부족한 데다 대형공사 발주 감소가 장기화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이시복)는 지난 4월말 현재 도내 종합건설회사 439개사 중 267개 회원사에서 신규 도급한 공사는 총 158건에 3303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4% 증가하면서 올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다른지방에서 대형 호텔신축공사(426억원)를 수주한 영향으로 전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었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도내 건설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지방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해 이를 메운 셈이다.

공종별로 도급계약 실적을 보면 건축공사가 89건, 2809억원으로 무려 92%나 늘었다.

전달 7%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된 데는 민간 숙박시설과 주거용 건축 등의 수주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토목공사는 69건, 494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발주 주체별로는 공공부문은 80건, 6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1% 줄었다. 지난달 한 달 실적은 26건, 107억원으로 작년 4월보다 66%나 감소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신규공사 부족과 대형공사 발주 침체가 수주실적 감소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민간부문은 78건, 26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9%나 증가했다. 숙박시설(3건 1011억원)과 주거용건축(2건, 141억원) 등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제주도회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경우 이미 발주된 하수관거정비공사(9건, 478억원) 등을 중심으로 계약이 예정돼 있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민간부문은 예상치 못한 도외 호텔신축공사(426억원) 등이 수주로 당분간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