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밭으로 변한 제주시 근린공원
산책로 잡초로 뒤덮히고 운동기구 녹슬어 ‘무용지물’
“다가오는 여름철 모기 등 ‘벌레공원’전락 우려” 지적
지역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근린생활공원이 잡초로 뒤덮이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찾은 제주시 삼화지구의 한 아파트 인근 근린생활공원. 이곳 산책로는 잡초로 뒤덮여 공원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산책로에 깔린 판석 사이로 잡초가 웃자라면서 도로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공원에 설치된 벤치 밑에도 이름 모를 풀들이 무성해 있었다. 심지어 개민들레가 의자 틈새로 올라와 꽃을 피우고 있었다.
공원 내 설치된 운동기구 관리도 엉망이었다. 일부는 녹이 슬고 파손돼 사용이 불가능했다. 운동기구를 이용할 때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에 짜증을 내는 주민들도 목격됐다.
이처럼 잡초와 녹슨 시설물로 인해 공원 미관이 많이 저해된 상황이다.
김광진(75·도남동)씨는 “매일 운동하러 공원에 나오는데 잡초 때문에 산책하기 불편하다”며 “기온이 더 오르면 모기 등 벌레가 많아질텐데 제초작업에 늑장을 부리면 ‘벌레공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은 다른 근린생활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아라·외도·일도1동·도남 등에 있는 공원들을 확인한 결과, 잡초가 자라면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공원 인근 인도와 공터 까지 잡초로 뒤덮인 곳도 있었다.
제주시는 이달부터 근린공원 등에 대해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쾌적한 공원환경 조성을 위해선 관리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광진 공원관리계장은 “공원 면적에 비해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다른 부서의 인력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풀이 아예 자랄 수 없도록 산책로를 새로 조성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