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쓰고 실속 없는 관광객 國籍 다변화

2015-05-19     제주매일

 “이른바 ‘제주관광의 해외영토 확장’은 글로벌 관광도시를 향한 생산적 전략이다. 따라서 외국 관광객의 국적(國籍) 다변화 및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2년 제주관광공사의 호언(豪言)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언은 3년이 흐른 지금 허언(虛言)이 돼 버렸다. 성과 또한 ‘속빈 강정’으로 빛이 바랬다. 거액의 돈을 해외마케팅 사업비로 펑펑 썼으면서도 돌아온 결과물은 초라하다 못해 창피할 정도다.

 그것은 외국인 관광객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332만8316명으로 전년 대비 42.6%나 성장했다. 겉으로 보기엔 놀라운 성과로 보이지만 그 내용을 알면 사정이 달라진다. 외래 관광객 증가는 전적으로 중국시장에 기인할 뿐, 나머지 시장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2년 중국을 제외한 외래 관광객은 59만7305명이었다. 이때부터 ‘해외영토(海外領土) 확장’이 본격 시작됐으니 관광객도 조금이나마 늘어야 마땅했다. 그런데도 결과는 정반대로 중국을 제외한 외래 관광객은 2013년 52만1676명, 지난해 46만9224명으로 되레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해외마케팅 비용은 매년 60~70억원대. 3년간 줄잡아 180~210억원이란 막대한 돈이 투입됐음을 감안하면 실로 어처구니 없는 성적표라 아니할 수 없다. 중국시장에만 돈을 쏟아 부었던지, 아니면 엉뚱한 곳으로 돈이 새나간 것이 아니라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국적 다변화나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 등 해외영토 확장사업은 미래의 제주관광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도의원 동행(同行) 국외출장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 기존의 행태론 ‘깨진 독에 물붓기’를 벗어나기 힘들다. 제주관광공사는 그동안 해외마케팅 사업비가 어떤 명목으로, 어느 곳에, 어떻게 쓰였는지 명백하게 밝히고 차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이란 오
명을 벗는 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