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단 제 목습 찾는다
문화재청도 ‘복원’에 적극...급물살 탈 듯
팔각정 연내 철거-노인회관 내년 ‘정비’
제주도기념물 1호인 제주시 오현단이 제 모습을 찾는다.
30년전 건립돼 오현단의 옛 모습을 훼손하고 있는 오현단내 콘크리트 팔각정과 이곳 노인회관 건물(향로당)이 조만간 철거된다.
제주시는 3일 ‘오현단 정비계획’에 따라 우선 올해 사업비 4억8200만원을 투입해 현재의 팔각정을 허물고 이곳에 향현사를 복원키로 했다.
제주시는 또 오현단 서쪽 제주성지 미복원 성곽 27m 복원사업도 마무리 하기로 했다.
그런데 현재 오현단 내부에 자리잡은 팔각정과 노인회관 건물은 1975년 한 재일동포가 기증한 것으로 그동안 오현단 옛 모습을 훼손하는 대표적 시설로 거로돼 왔다.
이와 관련,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최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도의 대표적 유배.공적 유적지였던 오현단에 노인회관 건물과 팔각정이 들어선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면서 “이들은 조속히 다른 장소로 이전 또는 철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현단 복원에 문화재청이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돼 제주시의 오현단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현단내 팔각정이 있는 곳은 향현사가 자리했던 곳이다.
제주시는 내년까지 오현단내 노인회관 이설 등의 사업을 마무리 한 뒤 연차적으로 주변 토지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오현단(五賢壇)
조선시대 제주에 유배되거나 방어사로 부임해 지방발전에 공이 많은 다섯 성인을 배향(配享)한 터.
오현(五賢)은 조선 중종 15년(1520년)에 유배된 충암 김정, 1534년 목사(牧使)로 부임한 규암 송인수, 선조 34년(1601년) 안무사로 왔던 청음 김상헌, 광해군 6년(1614년) 유배된 동계 정온, 숙종 15년(1689년) 유배된 우암 송시열 등이다.
오현단은 원래 선조 11년(1578년) 임진 목사 때 최초로 지었으나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695년 이익제 절제사 때 오현을 모두 모신 귤림서원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고종 8년 전국에 내려진 서원 철페령에 따라 철거된 뒤 지난해 귤림서원이 복원되는 등 제주성지 복원사업과 병행, 꾸준한 복원사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