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하다”
전국서 설치놓고 갑론을박
경제적·친환경 논란 ‘무의미’
과거 ‘무산’된 제주도 마찬가지
중국 장가계 케이블카 ‘명물’
호주·남아공 것은 ‘친환경적’
제주 자연 즐기기 위해 필요
최근 내륙의 여러 지방에서는 케이블카 설치 논쟁이 한창이다. 대구지역에서는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울산지역에서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대구는 한 시의회의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고 나섰고, 울산지역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는 지난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고 한다. 논란의 초점은 ‘경제적이냐, 반환경적이냐’로 요약된다. 그러나 양측 의견이 극점을 달리고 있어 그 접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추진력이 문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볼거리가 아니다. 수년 전 뜨겁게 달아올랐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찬성론자들은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고, 반대론자들은 환경훼손 우려를 그 주된 이유로 들며 격렬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돌이켜보면, 일견 모두 일리 있는 주장이다. 그러나 케이블카 설치가 곧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거나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양측 주장은 모두 공허할 뿐이다. 실증적 분석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치 구상은 수학공식이 아닌 그저 계획일 뿐이다. 대개의 경우 그 어떤 계획의 수립은 선행사례나 유사사례를 응용하게 된다. 그것이 곧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여 과거 논쟁은 구체적인 설치 계획이나 훼손 실증에 터 잡은 것이 아니라 한낱 뜬구름 논쟁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다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나 고용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동·식물에 우선하여 건강한 생활, 쾌적하고 좋은 생활환경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 즉, 환경권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이런 이유에서다.
천자산 케이블카를 생각해본다. 이는 자연이 빚어낸 세계 최고의 절경 중국 장가계에 위치해 있다. 수익성, 환경성 등의 표양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두고 반환경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절경과 더불어 국제적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은가.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호주 케언즈 인근 소재 국립공원이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레인 포레스트의 스카이 레일 케이블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마운틴 케이블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후자의 경우 환경 감사제를 도입 실시하고 있고, ISO 환경경영인증을 받는 등 친환경적 건설의 기본 모델이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사례들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가 환경파괴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무색케 한다.
그리고 통영 케이블카는 어떤가. 친환경적 케이블카이지 않은가. 미륵산 등산객을 케이블카로 유인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케이블카를 두고 반환경적이니 비경제적이니 하고 몰아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가 곧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가져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케이블카 설치로 어떤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사례분석이 없고, 이미 설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수범적 성공사례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수년 전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찬반 여론조사 결과 찬성 62.5%, 반대 25.4%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얻고서도 추진을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절차의 문제나 일부 반대론자들의 견해가 옳아 그런 것이 아니었다. 차기 선거만을 의식한 민선 도정의 무소신 정책 때문이었다.
자연은 보존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종국적으로는 인간의 편익이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한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러기에 일정부분 개발이 불가피할 수 있는 것이다. 관광객 유입 효과나 경제적 수입이 어떻다는 것은 부수적 효과일 뿐이다.
유한한 인간에게는 생존하는 동안 자연경관을 즐기고,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자 함이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