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공직 청렴도 상위기관
부패방지위원회가 중앙부처와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지방교육청 등 국내 313개 기관의 공직 청렴도 관련 조사결과를 2일 공개했다.
여기에서 제주시는 전국기초단체 중 금품 및 향응수수 비율 상위 5위에 랭크됐다. 부끄러운 상위 기록이다.
이와는 반대로 제주도는 놀랍게도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금품 및 향응수수 비율이 낮은 기관으로 조사됐다. 바꾸어 말하면 제주도가 가장 공직 청렴도가 높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부패방지위원회의 공직 청렴도 관련 조사 자료를 보는 우리로서는 여간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보조금 거액 뇌물 수수 등으로 고위 공직자 출신이 줄줄이 구속되고 현재도 이 같은 독직과 관련해서 공무원들이 광범위하게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청렴도 제1순위에 기록됐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방위의 조사는 기관을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서 은밀하고 기술적으로 금품을 받거나 향응을 받은 공직행태를 걸러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조사기간도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고 1년전 일이다.
그런데도 제주도가 청렴도 1위라는 조사 결과는 현재 줄줄이 엮어지는 공직비리 현실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끄러운 1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 당국은 부방위의 공직청렴도 관련 조사 결과에 우쭐하거나 희희낙락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오히려 부끄러워 얼굴 붉히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같은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공직기강은 다잡아야 한다. 그리고 공직의 청렴의무를 다 할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마련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강력한 리더십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