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인생2막’ 30년 나눔으로 활짝”
아름다운 기부 행복한 제주 <31>
조형숙 STCO신제주점 대표
평범한 은행원이 장애를 가진 남편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든든한 남편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뒤늦게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서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신사복 전문점 STCO신제주점 조형숙(61) 대표의 이야기다.
서울 출신인 과거 평범한 은행원이었다. 1980년 소아마비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1986년 제주에 와 토산품 판매점을 개업하면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조 대표는 “남편의 고향인 제주에서 토산품 판매를 시작했지만 자영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장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조 대표는 토산품점을 운영하면서 ‘제주’를 공부했다. 또 영업 노하우를 쌓으며 인맥을 넓혀 나갔다. 1996년에는 제주시 화북동에 옷가게 ‘제주패션아울렛’을 여는 등 사업을 키워 나갔다.
조 대표는 “남편이 있었기에 제주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나에게 있어 남편은 든든한 버팀목 "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자영업 20년 차가 되던 2007년에 신발 300여 켤레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면서 ‘나눔’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오랜기간 영업을 하면서도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었다”며 “어느 날 TV를 통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와 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후 현재까지 신발 기탁을 계속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 캠페인(505호)에 동참해 수익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있다.
조 대표는 “나눔을 시작한 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4월 STCO신제주점, 5월 맘스터치 치킨 지하상가점을 잇따라 개업하고 착한가게 1016호, 1057호로 가입했다.
그는 최근 착한가게 나눔봉사단 홍보이사로 위촉돼 ‘착한가게’를 홍보하는 등 ‘나눔전파’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나눔의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고 직접 느껴볼 수밖에 없다”며 “남편과 함께 더 뜻 깊은 나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