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형 호텔 과잉공급 ‘우려 아닌 현실’
2015-05-10 제주매일
“분양형 호텔이 과잉공급 되면서 도내 숙박업계가 동반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경고(警告)가 나왔다.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 제주본부에 의하면 도내 분양형 호텔은 4월 말 현재 32개(총 8615실)로 전국의 35%를 점하고 있다. 분양형 호텔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숙박시설을 늘리기 위한 제주도와 중앙정부의 정책지원이 영향을 끼쳤다. 또 저금리 기조에 힘입은 부동산 투자수요가 분양형 호텔로 대체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 같은 분양형 호텔 급증은 향후 큰 부작용을 내포(內包)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부터 관광객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면서 객실 가동률이 2018년에는 6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의 경우 현재 시행사들이 제시하는 수준(10~12%)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운영사의 횡령이나 사업 시행사의 분양 실패 등이 겹치게 되면 투자자의 손실은 매우 클 것으로 점쳐진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지역 숙박업계는 한때 ‘골프텔’의 급속 확산으로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분양형 호텔 등의 숙박시설 과잉이 또 다른 ‘위기(危機)와 혼
란’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