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 30대 파렴치 붙잡혀
노형ㆍ연동지역 혼자사는 여성 22명 피해
속보=‘제주시내 새벽 강도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입은 여성은 1년 여 간 모두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35)는 낮에는 전기회사의 간부 직원으로 밤에는 여성을 상대로 한 계산된 이중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서는 2일 브리핑을 갖고 이날 구속된 김모씨(35)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혼자 사는 여성 22명을 상대로 강도 및 성폭행 행각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김씨는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를 중심으로 1년 동안 경찰 수사망을 피해가며 짧게는 4일 길게는 한 달 간격으로 강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원룸, 다세대 빌라 등의 가스배관을 타고 부녀자 혼자 잠을 자는 집만 골라 범행을 해 왔다.
김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흉기와 마스크, 장갑 등을 준비하고 다니며 강도ㆍ성폭행 했으며 심지어 범행대상의 가족관계를 알아내거나 성관계 장면을 훔쳐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김씨의 범행 행각이 드러나자 일부에서는 경찰의 수사력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연쇄 강도ㆍ성폭행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은 첫 범행이 일어난 지난해 4월 18일.
아홉 번째 범행 시점인 10월까지 경찰은 6개월 간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는 등 수사에 많은 헛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김씨는 “이제서야 왜 나를 잡았느냐”며 경찰을 질책하기도 했다.
박기남 형사과장은 “피해자들의 지연 신고나 소극적인 자세, 김씨의 계획적인 범행과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전과자로 남아 수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