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한 ‘徐福 전시관’ 어쩌나
2015-05-06 제주매일
‘서불과지(徐市過之)’ 설화를 주제로 한 ‘서복(徐福) 전시관’은 지난 1999년 문화관광부 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사업으로 지정됐다. 모두 9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방동에 개관(2003년 9월)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초 서귀포시는 서복전시관을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인접관광지와 연계한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큰 기대와는 달리 12년째 적자에 허덕이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서복전시관 방문객 현황을 보면 2012년 9만712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급전직하(急轉直下)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시관을 찾은 사람은 고작 3만5000여명에 그쳤다. 입장객 수익 또한 600만원에 불과하다. 한 해 30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어이없는 현주소다.
서복전시관이 운영난에 시달리자 서귀포시는 정방폭포와 통합 운영하거나 민간 위탁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현실적인 대안(代案)이 아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단의 고민도 없이 민간 위탁 운운하는 것은 책임 회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