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사진첩을 완성해주세요
벚꽃 바람에 일렁이는 유채 파도를 건너, 어느덧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소만의 절기처럼 가정에는 행복이 가득차기 마련이다.
사실, 필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에게 먼저 놀러가자고 하는 귀여운 자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끔, 어느 순간부터 단절 돼버린 어린 시절 사진첩을 보노라면 내 인생이 끊어져 버린 것처럼 아쉬운 감정이 들곤 한다.
이제 아동 양육은 국가 정책의 큰 관심사가 됐고, 가정의 불화와 해체는 국가 발전의 저해요소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차원의 가족친화적 분위기 조성과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직장 내의 가족친화적 분위기 조성은 기관·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업무효율성 증대를 가져온다. 제주시는 이미 수요일에 시행하던 가족사랑의 날을 금요일까지 이틀로 확대·시행하고 있고, 배우자 출산휴가 이용률(95%, 전국 평균 72%) 및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이용률(11%, 전국 평균 5%) 등 가족친화제도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영화관람·건강검진 지원 등 여러 가족친화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가족친화기관 인증을 획득한바 있다.
개인적 차원의 노력으로는 제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토요돌봄·북 스타트·가족봉사단 운영 등 다양한 가족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한 부모님들은 건강가정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기 바란다.
어느 한 설문조사에서 “어린이 날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50%가 ‘부모님’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끊어져버린 사진첩을 행복한 가족사진으로 채울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 모두가 노력하는 가정의 달 5월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