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흥체육소공원 수개월째 ‘방치’
행정 제대로 관리 안해 시민안전 위협 수준
“어린이날 용흥체육소공원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찾았지만 산책로는 곳곳이 파손돼 걷기 힘들었고 사각 정자 쉼터에는 풀숲이 우거져 있어 나들이를 망쳤어요.”
이처럼 서귀포시가 혈세를 들여 조성한 용흥체육소공원이 수개월 동안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예산만 축낸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용흥체육소공원은 2005년 11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사업비 11억원을 들여 나무 데크 다리 2곳과 소공원 2곳, 산책로 580m로 만들어졌다.
용흥체육소공원에는 속칭 선녀탕도 있어 여름처럼 날씨가 무더운 날에는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하지만 7일 서귀포시 강정동 프로축구팀 제주유나이티드 선수 숙소 옆 용흥체육소공원 현장을 확인 결과 이곳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나무 데크 산책로 길은 부식과 노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 울퉁불퉁하거나 산책로 위로 나무판이 삐져나와 지나다니기 위험했다.
심지어 악근천 위로 놓인 나무 데크 다리에서는 나무 데크의 기초골조인 철 지지대와 연결하는 철심 부분도 녹슬어 있어 일부 나무 데크의 디딤판이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흔들리기도 했다.
심지어 나무 데크 다리 일부 난간은 파손돼 서귀포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명의로 주의를 알리는 노란색 띠가 둘러져 있었지만 노후돼 ‘안전선’ 문구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다.
또 사각 정자 쉼터와 체육단련시설에는 잡초로 가득한 풀숲이 우거져 있었으며, 산책로 중간에 조립식 건축자재마저 놓여 있어 공원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의 안일하고 부실한 공원 관리가 지역 주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용흥체육소공원에 대한 점검을 통해 난간을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고 나무 데크 시설을 교체하는 등 지역 주민의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