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복분자주 시장진출 움직임에 중소업체 반발
2004-05-24 한경훈 기자
기력 강화에 특효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복분자주 시장에 대기업 진입과 관련, 제주를 비롯한 전국 영세 제조업체들이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미국에 복분자주를 수출하고 있는 (주)보해양조가 조만간 국내 시장용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또 다른 대기업에서도 복분자주 제조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제주 등 전국 17개 복분자주 제조협회는 지난 21일 광주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기업의 복분자주 생산에 항의해 올해산 복분자 수매거부 등 강력 투쟁을 선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대기업들이 외면하던 지난 90년대 중반, 천신만고 끝에 복분자 과실주를 생산해 500억원 시장 규모로 키워 놓자 대기업이 뒤늦게 뛰어들어 영세업체를 죽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보해양조가 해외수출을 명분으로 국세청에서 복분자 제조허가를 받아 농민들이 어렵게 개척한 내수시장에 무임승차하려 하고 있고, 보해외 다른 대기업에서도 복분자주 제조에 참여할 음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가 계속될 경우 농민들이 생산하는 올해산 복분자의 수매를 거부하고 자치단체와 연계, 해당업체 주류 불매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