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부모님은 안녕하십니까?

2015-05-04     제주매일

최근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관심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독사에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고독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에는 자식이 없거나 혹은 있더라도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주민등록상 65세 이상 1인 가구는 1만7647가구로 전체 8만2411명의 21.4%에 해당한다. 전국 평균 20.1%보다는 다소 높다.

최근 3년간 고독사로 추정되는 도내 65세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26명에 이른다. 무연고 사망자 이외에도 실제 고독사의 사례는 더 있을 것이다. 고독사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주도에서는 올해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으로 독거노인의 약 41%에 해당하는 440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방문과 전화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 돌봄서비스’를 실시하고, 고위험군 노인 가정에는 전기·가스 누출 시 119센터에 자동 통보되는 ‘응급안전 돌보미 시스템’ 400대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440가정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우울증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과 5224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지원사업(노인일자리)도 시행한다.

복지재정 증가에 따라 노인을 대상으로 한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는 셈이다.

얼마 전 발생한 독거노인 자살사건은 담당 생활관리사의 자택방문 과정에서 발견됐다. 위급환자 병원이송이나 치매노인 말벗 등 우리 자식들이 해야 할 일을 생활관리사가 대신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행여 자식으로서 부모님에게 당연히 보여야할 애정과 관심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 등 사회안전망구축사업을 핑계로 소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오늘 홀로 사시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을 해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