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옛 탐라대 부지 매입 ‘가시화’

매입검토 공문 동원학원 전달
도민사회 일부 부정적 시각
공론화 과정에서 진통 예상

2015-05-04     박민호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국제대의 ‘옛 탐라대부지 매입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제주도는 4일 ‘부지 매입을 위한 도민 공론화 과정과, 제주특별자치도의 공유재산심의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하면서 매입을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제주국제대학교 학교법인인 동원교육학원 측에 전달했다.

제주도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24일 동원교육학원 측에 보낸 ‘산남·북 균형발전과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도가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문의 답신으로 도민공론화 과정과 도의회 심의 등의 부대 의견을 달았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밝힌 ‘교육용 부지에 공적인 대안마련’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달 15일 제3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도정 질문에서 “국제대가 예산문제로 옛 탐라대 부지를 매각하려 하고 있고, 최근 중국자본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부지를 제주도가 매입, 비축토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질문에 매입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최근 외부(중국)자본에 의한 토지 잠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제주도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적극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옛 탐라대 부지매입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도민사회 일각에선 “제주국제대(옛 산업정보대·탐라대) 파행 운영이 김동권 전 학장의 185억원대 교비횡령 사건으로 촉발됐기 때문에 도민 혈세로 이를 보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는 만큼, 향후 도민 공론화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도 예상된다.

한편, 동원교육학원은 삼일회계법인에 위탁해 처분금액 417억원 상당의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본관, 학생회관, 기숙사 등 건물 11동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22일부터 11월 4일까지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최종 유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