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체감경기 봄바람에 ‘살랑살랑’

3월 제조업 제품 생산·출하 3개월째 증가세
기업경기 지수 4월 업황·5월 전망 동반 호조

2015-04-30     신정익 기자

지난달 제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제품 생산과 출하가 3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전달보다 오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이 있는 ‘가정의 달’이어서 소비 시장의 호황으로 지역경기 전반에도 훈풍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30일 발표한 ‘3월 제주지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12.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8.5%에서 올해 1월 22.3% 증가세로 돌아선 후 2월 23.4%, 3월 12.4% 등 석 달 연속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레미콘과 콘크리트벽돌 및 블록 등 비금속광물 제품과 생수, 소주 등 음료,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등이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제품 출하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늘었다. 지난 1월부터 내리 3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금속광물 제품과 고무 및 플라스틱, 음료 등의 출하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도 지난해 3월보다 17.0% 증가했다. 화장품과 가전제품, 신발·가방, 의복, 음식료품 등에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이사철과 개학 시기 등을 맞아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도내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해 7월(-0.6%)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내리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30일 발표한 ‘2015년 4월 기업경기 동향 및 5월 전망’에 따르면 제조업의 4월 업황BSI는 84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르면서 지난해 11월(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라는 뜻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비금속광물 제품을 중심으로 4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관광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5포인트 상승해 85를 기록했다.

관광성수기에 접어드는 계절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경기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매출BSI(77→82)를 비롯해 채산성BSI(90→95), 자금사정BSI(81→88) 등도 모두 호전됐다.

5월 경기전망도 비교적 쾌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전망 BSI는 91로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83→90) 업황 전망이 비제조업(88→91)보다 상황이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를 구성하는 각 부문별 전망도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전망 BSI(88→91과 채산성전망 BSI(93→103), 자금사정전망 BSI(80→91) 등이 모두 호전됐다.

한편 지난달 도내 중소기업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은 ‘경쟁심화’(25%), ‘인력난·인건비 상승’(23%), ‘내수부진’(16%) 등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22일 도내 294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