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본 의혹 제기된 ‘녹지국제병원’

2015-04-28     제주매일

 제주헬스케어타운에 들어설 ‘녹지국제병원’의 투자자본과 관련 강한 의혹(疑惑)이 제기됐다. 순수한 외국인병원이 아니라 국내 병원들이 ‘국내영리병원’을 만드는 ‘우회적 영리병원 설립 통로’란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의료민영화?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혹 제기와 관련 여러 정황을 거론했다. “녹지국제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형병원인 B성형외과와 중국 땅 투기 기업의 영리(營利)병원 설립 시도”라는 게 주요 요지다.

 범국민운동본부는 그 근거로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들고 있다. “계획서에 의하면 녹지병원의 제2 투자자는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고, 여기에 소속된 최대 규모 병원이 B성형외과 원장인 H씨가 설립 운영하는 S병원”이란 것이다.

 특히 “중국의 S병원 자체가 제주영리병원의 설계와 운영을 전담하는 병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출장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제주자치도가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녹지국제병원은 녹지그룹이 자본금 50억원을 100% 출자했고 향후 국제병원 설립 후 녹지그룹이 92.5%, BCC 5.6%, 일본 IDEA가 1.8% 지분으로 운영할 계획”이란 것이다.

 의혹은 제기됐지만 양측의 주장이 서로 달라 현재로선 사실(事實) 규명 자체가 어렵다. 다만 ‘국제영리병원’ 문제의 경우 아주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제주자치도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런 의혹이 다시는 불거지지 않기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