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해야 할 연예인 ‘말 한 마디’

실언·막말 등 청소년에 즉각적 영향
김구라·장동민 과거 발언에 발목 잡혀

2015-04-28     제주매일

연예계에 말이 차고 넘친다. 대부분 주목받고 싶어서 말을 쏟아낸다.

항상 적정 수준 이상으로 말들이 생산되고, 그 말들을 실어나르는 수단이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다 보니 자연히 설화가 따른다.

문제가 되면 대부분 “실수”였다고 한다. 그러다 간혹 “오해”라고 하기도 하고, “내가 한 말이 아니다”고도 한다.

정치인도 논란이 되는 말을 많이 쏟아낸다. 그러나 연예인의 실언이나 막말이 정치인의 그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청소년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의 파장이 상상 이상이다.

연예인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돼가는 세상에서 그들이 내뱉은 말은 “웃자고 한 말”일지언정 어린 사람들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빠르게 상승 중이던 장동민이 여성 비하 발언에 이어 지난 27일에는 삼풍백화점 피해자를 모욕한 발언이 알려져 집중포화를 맞았다.

앞서 김구라도 위안부를 희화화해 방송을 중단한 바 있다.

장동민과 김구라는 둘 다 센 발언으로 주목받고 싶어했다. 말이 좋아 ‘직설적 화법’이지, 달리 말하면 폭력적이고 예의 없는 발언들을 거침없이 하며 센 캐릭터로 자신들을 이미지 메이킹하고 싶어했다.

발언 당시에는 사실 큰 파장이 없었다. 김구라는 무명이었기에, 장동민도 알려지긴 했지만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인기를 얻고 연예계의 주류로 진입하자마자 과거의 발언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나 이들의 발목을 세게 잡았다. 둘 다 ‘금기의 영역’을 건드렸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구라는 결국 한동안 방송을 중단해야 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사죄했다.

장동민은 “치기 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했다.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고 생각했던 제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달아 터진 장동민의 막말 행진에 사과 한마디가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는 않다. 대중은 환호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