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에 절도까지…감귤농가 ‘수난’

2015-04-27     고권봉 기자

서귀포 지역에서 농민 등친 농기계 설치 사기범이 구속됐다.

서귀포경찰서(서장 강월진)는 27일 감귤 비닐하우스 안에 전기온풍기를 설치해 주겠다고 농민들에게 접근해 전기승압을 위한 공사비(한전 불입금)를 받은 뒤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김모씨(55)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감귤 시설재배가 많은 서귀포시 남원읍 일대에서 ‘전기 온풍기를 설치하면 기름보일러 보다 연 1000만원 이상 경비 절감효과가 있다’고 K씨(74)에게 접근한 뒤 공사대금을 받아 가로채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서귀포시 지역 감귤 시설재배 농민 9명으로부터 모두 2억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한 농가에서 온풍기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다른 농가들을 안심시킨 뒤 공사대금을 받고 달아나는 사기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에게 부품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와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 농가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날 비닐하우스에서 감귤 묘목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씨(55)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1일 오전 8시께 서귀포시내 A씨(51)의 감귤묘목 재배 비닐하우스에 침입해 재배 중인 ‘천혜향’ 등 감귤 묘목 217그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서민을 상대로 한 대표적인 ‘악성사기 범죄’로 규정하고 전담반을 편성해 도주한 피의자를 1개월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악성 사기범을 엄단하고 피해구제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