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방심금물…꼬마태풍도 예보

2015-04-26     진기철 기자

앞으로‘꼬마 태풍’이라고 불리는 열대저압부(TD, Tropical Depression)의 예상 이동 경로까지 예보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부터 태풍 정보를 태풍의 사전 및 사후 단계인 열대저압부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서비스가 이뤄진다.

TD는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미만으로 태풍에 비해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기상청은 지금까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태풍에 대해서만 예상 경로를 예보했다. 하지만 태풍으로 발달한 TD는 단기간 내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태풍이 TD로 약화한 뒤에도 여전히 위험 기상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이 요구됐다.

기상청은 TD의 현재 위치와 강도(최대풍속, 중심기압), 이동방향, 이동속도는 물론 24시간 예상 경로 등을 하루 네 차례 6시간 간격(오전 4시, 오전 10시, 오후 4시, 오후 10시)으로 발표하게 된다. 필요시에는 수시로 발표한다.

한편 지난해 9월 23일 제16호 태풍 ‘풍웡(鳳凰·FUNG-WONG)’이 한반도에 접근했을 당시 기상청은 태풍이 중국 상하이 앞바다에서 TD로 약화했다며 오후 7시 태풍 정보 제공을 종료했다. 하지만 이튿날 낮까지 제주와 목포·군산 등지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가 넘는 비바람이 몰아쳐 정확한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바 있다.

당시 중국과 일본,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등에서는 ‘풍웡’이 TD로 약해진 다음에도 예상 진로를 계속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