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산업 적극 육성 필요
지역경제 활성화 파급효과 필요
제주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회의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조사연구자료 ‘제주경제의 성장을 위한 회의산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도내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는 1993년 4조1144억원에서 2003년 6조1395억원으로 49.2%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 관광수입은 36.8%(8734억원→1조1949억원) 증가에 그쳤다.
도내 산업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이처럼 낮은 성장을 기록하면서 제주경제가 전국경제 성장세에 비해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타 산업과 연관효과가 크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회의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은은 그러나 제주 회의산업이 시설 및 전문인력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회의산업의 문제점=도내 회의시설은 전체 수용인원 면에서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과 별 차이가 없으나 회의시설당 수용인원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다.
특히 제주컨벤션센터(ICC)는 당초 회의전용 목적으로 건립, 전문 전시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장이 1개 밖에 없어 전시용도 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타 지역 컨벤션센터와는 달리 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 단순 식음료 소비만 가능한 구조를 갖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회의산업 전문인력도 취약하다. 제주지역의 회의전문가 양성기관의 경우 회의전문가과정보다는 관광경영 중심의 교육과정을 채택, 대부분의 교육이수자들이 회의전문 인력으로 기능하기 보다는 주로 관련 용역 업무를 담당하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회의 개최지로서의 제주지역의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취약한 것도 문제다.
△육성방안=제주지역의 생태, 태풍 등 ‘환경’과 평화, 국제자유도시 등 ‘이미지’와 관련된 국내외 기구를 적극 유치하는 등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회의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ICC와 특1급 호텔들이 몰려 있는 중문관광단지에 편의.위락 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상권과 연계된 할인매장을 설치, 주변 재래상인의 입점을 유도해야 한다.
회의산업 종사자들의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양성교육, 재교육 등 국내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보강해야 한다.
제주ICC는 제주지역 회의산업을 위한 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현재 수익성이 떨어져 이를 타개키 위한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