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평 추가ㆍ'재정' 해결자료 요구
유치위한 확고한 신뢰 주지 못하고
제주도에 조지 워싱턴대 캠퍼스가 설립되면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학 희망 학생들이 제주를 찾을 것이고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국제자유도시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제주도의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조지 워싱턴대측의 공식 입장을 보면 총장은 제주설립을 찬성하지만 이사회 내부의 반대로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남군이 제시한 115만평외에 100만평을 추가로 요구하는 한편 올들어 1월 총장은 서한문을 통해 '프로젝트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도는 2월 5일 도지사 서한문을 빌려 도 실무협상단 미국방문제안 초청날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고 '세계 평화의 섬'지정 사실을 알렸다.
트락텐버그총장은 답신에서 '대학의 추진중인 사업으로 재정상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2월 15일 총장은 다시 정무부지사에게 서한문을 보내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데이비드 와츠가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사회를 설득할 방법을 모색하라고 충고했다.
여기까지가 제주도가 공식적으로 밝힌 올해 사업추진 진행상황이다.
이후 양측은 10여차례에 걸쳐 접촉을 가져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대학의 제주캠퍼스 마련에 소요되는 재원 마련을 포함 제주도가 제출해야 하는 10억원 내외의 사업계획서 작성 비용 문제 등을 투자자 확보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미국 대학을 유치하고 싶은 제주도의 계획과 '자신들의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가고 싶지 않은' 조지 워싱턴대학의 '현실적 계산'이 서로 맞물려 있는 형편이다.
▲대학 캠퍼스가 목적인지 아니면 사업을 위한 대학인지.
조지 워싱턴대학 유치에 있어 가장 알기 쉬운 길은 남군에서 무상제공한 115만평 부지에 대학측이 캠퍼스를 설치하면 우리 나라와 인근 유학생들이 제주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고 이에따라 인구 유입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대학측은 '재정적으로 힘들다'면서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재정대책을 따로 마련하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 확보로 캠퍼스 설립 비용을 조성하겠다는 의향이다.
이에 남군의 115만평은 대부분 생태계 3급으로 30~40만평 정도밖에 개발이 안된다며 100만평 정도를 비공식적으로 요청해 오고 있다.
또한 20조원 규모라는 엄청난 계획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3년 6월 이후 대학유치를 홍보해 온 제주도로서는 '되기만 하면'이라는 기대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처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경우 처음과 끝이 뒤바뀌었다는 지적을 벗어날 수 없다.
대학유치가 아니라 단순한 사업목적에 제주도가 무상으로 부지를 제공한 사례는 여지껏 전무할 뿐 아니라 이후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지 워싱턴대학의 위상은.
1821년 사립대학으로 문을 연 이 대학은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해 있으며 학생수 2만3417명에 전임교원수는 739명이다.
우리나라 유학생도 200여명이며 8개 단과대학 93개 대학. 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다.
의과대학, 경영대학, 관광대학 등이 유명학과로 분류되며 US뉴스 전문대학원이 발표한 미국내대학교 순위를 보면 의학부문이 4위에 올라있을 뿐 나머지는 상위에 위치하지 않는다.
제주도 등은 미국내 상위클래스 대학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대학 유치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 대학을 아는 도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이나 UCLA의 경우와는 반대로 동아시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에 유학생이 몰릴 것인가 하는 의문이 처음부터 제기된 것이 사실이다.
▲대학측의 아리송한 태도
대학측은 총장은 찬성, 이사회는 반대인 탓에 의사결정에 이르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는 수 차례에 걸쳐 '이사진을 설득하면 된다'고 친절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대학측의 변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의혹으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총장의 명령자체가 결정으로 작용하는 국내 사립대학 체제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해도 총장과 이사회의 판단이 틀려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이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총장보다 이사회가 사업 결정시 더 큰 권위를 갖는 다면 '이사회 결정'을 따르면 간단한 문제인 것이다.
다시 말해 총장과 이사회가 반대입장이 아니라 상황자체를 자신들이 유리하게끔 만드는 작업인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고 있다.
대학측은 제주도만이 아니라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지역의 여러 도시를 캠퍼스 물망에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유리한 조건, 즉 투자여건을 비롯해 부지, 학생 수, 제도 및 법률 등을 모두 따지는 중에 제주도가 들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