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를 위해

2015-04-22     제주매일

흔히들 21세기를 문화예술의 시대라 말한다. 이는 사회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인이 정치가 아니라 문화라는 의식과 맞닿아 있다. 또한 개인의 자존의식이 복원되면서 문화의 향유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시대정신으로 정착하고 있다. 제주는 지역의 격절성과 규모의 왜소성 때문에 문화정책이 경제개발의 보조적 기능으로만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민선 6기 슬로건은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융성 실현’ 취지와 맥락을 같이하면서도 제주도민의 정신적 바탕을 이뤄 온 문화를 정책의제로 선택, 제주도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09년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된 일본 가나자와시(金澤市)를 주목할 만하다. 일본 내 여성들이 여행하고 싶은 도시 1위, 작은 교토라고 한다. 무엇보다 선진적인 문화예술정책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전통공예와 현대미술이 꽃 피우는 동시에 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아시아권의 대표적 문화도시다.

문화는 주민들에게는 창조의 에너지로, 기업에게는 신 성장 동력으로 브랜드 향상의 기회로 작용한다. 이제 우리도, 문화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보다 많은 문화를 제공할 수 있고 문화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섬 실현을 위해 문화정책과 도시계획, 산업정책의 통합 등 문화를 통한 제주의 질적 성장에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문화예술의 시대적 트렌드에 발맞춰 중앙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도민 생활 속 문화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출발 해 보자. 도민 여러분이 적극적인 참여와 각 문화기반시설들이 자발적으로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성패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