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패스트푸드점
보행자 안전 ‘뒷전’ 우려

드라이브 스루 이용차량 인도 횡단…안내표지판 등 도 없어

2015-04-22     윤승빈 기자

차량 내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DT·Drive Thru)’ 서비스 패스트푸드점이 늘면서 보행자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오전 제주시 일도2동 인제사거리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매장을 차로 한 바퀴 돌면서 상품을 주문, 결제, 수령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내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매장은 3곳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곳으로 2배 늘었다.

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차량이 인도를 두 번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보행자 불편은 물론 안전 문제도 발생한다.

실제로 이날 한 차량이 이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이용한 뒤 도로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보행자를 뒤늦게 보고 급정차 하는가 하면, 반대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매장으로 진입하는 차량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보행자 주의를 요구하는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매장은 엉뚱한 위치에 안내판이 설치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푸드점들 대부분이 노형오거리나 제주시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 강동현(26)씨는 “버스정류장에 갈 때마다 패스트푸드 매장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 때문에 놀란 적이 많다”며 “최소한 경고판이라도 제대로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패드스푸드점 직원은 “안내판을 비치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잠시 옆에 치워둔 것”이라며 “눈에 잘 띄는 곳에 표지판을 설치하면, (안내판이)차량과 자주 부딪혀 항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